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를 숙였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이 또한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파란만장한 저의 30여년 정치역정에 단 한번도 자식이나 국민앞에 부끄러운일을 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나날들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집안다툼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문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직후인 2004년 측근을 통해 대한항공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으나 비상대책위원장인데다 내년 2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앞서 보수 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문 위원장에 대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해당 혐의와 함께 의혹이 제기된 제3자 뇌물제공 혐의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여부에 따라 정치권의 또다른 핫이슈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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