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내년 2월 8일 치러져… 친노-비노간 한판승부 예상
각 계파 수장 후보들 빅매치… 안철수.김부겸 등 변수도 관건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전대에는 문재인(왼쪽부터),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 당내 계파 수장 '빅3'를 비롯해 안철수 상임고문과 김부겸 전 의원 등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빅매치'가 예상된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날짜를 확정하면서 당 안팎이 전대 국면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대 시기와 장소는 내년 2월 8일 서울 올림픽체육관으로 정해졌다. 이번 전대에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당내 계파 수장 ‘빅3’를 비롯해 비노·중도진영과 원외, 486그룹에 속한 의원 등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이들간 물러설 수 없는 ‘빅매치’가 예상된다.

차기 당권 주자 후보에는 이들 ‘빅3’와 함께 김영환 김동철 조경태 주승용 의원 등 비노 진영 인사와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 원외인사, 이인영 오영식 우상호 의원 등 486인사, 여성인 추미애 의원 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모두 출마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빅3’의 출마는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각 계파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려있는 이번 당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차기 전대의 선거 판도는 ‘빅3’의 거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로선 문재인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 친노 진영의 응집력과 조직력이 아무래도 비노 진영 후보군 및 지지층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또 대중적 인지도 및 지지도가 높은 것도 자산이다. 문제는 당 안팎의 친노 거부감이다. 박지원 김영환 의원 등은 이미 공개적으로 '친노의 부활'을 경고한 바 있다. 비노 진영이 특정 후보를 옹립해 문 의원과 경쟁을 붙인다면 결과는 예측 불허다.

박지원 의원과 정세균 의원은 각각 나름대로의 당내 지분을 갖고 있어 문 의원에겐 만만찮은 상대다. 특히 문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 임을 강조하고 있다. 비노진영의 단일된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문 의원에겐 벅찬 상대가 될 수 있다. 정 의원은 문 의원과 같은 범친노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친노이미지는 적다. 또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면서는 친노와 일정한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의원과 함께 전대에 출마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교통 정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빅3가 자웅을 겨룰 것이란 전망 속에 히든카드의 등장 가능성도 남아 있다. 먼저 안철수 상임고문이다. 안 고문이 비록 ‘전당대회는 관심사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지만, 그가 비노 진영의 거의 유일한 ‘문재인 맞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현재로선 전대 출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가 마음을 바꿀 경우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있다. 실제 당내 중도·온건파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지난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였던 김 전 의원을 비노 진영 주자로 세우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밖에 정동영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정계를 떠난 손학규 전 고문이 이번 전대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 또 최근 동교동계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움직임처럼 비노 진영에서 깜짝 놀랄 외부 인사를 데려올 수도 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문재인 의원을 위시한 친노와, 그를 막아보려는 비노진영에서 이번 전대에 목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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