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오른쪽) 새정치연합 전 대표가 안철수 상임고문의 장인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30일 안철수 상임고문의 장인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대표가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취재진이 여수장례식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손 전 대표는 미리 안 고문에게 연락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사정상 조문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손 전 대표의 평소 성품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선택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현재 칩거 중인 자신이 빈소에 나타나면 취재진들로 인해 한차례 '소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 고문의 멀어진 측근들이 빈소를 찾아 이를 계기로 안 고문과 이들 인사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 등 '문상 정치'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의 등장이 더 큰 화제를 모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등 자신의 뜻과 다른 식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야권 안팎에서 '제3당 창당론'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와 안 고문의 접촉은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 고문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합류를 거부하고, 최측근 송호창 의원 역시 스스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내려놓는 등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안 고문과 손 전 대표가 만난다면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 실제 새정치연합 창당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이 집중 제기된 바도 있다. 아직 현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한다면 손 전 대표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분명하다. 때문에 이런저런 불편한 이야기가 파생될 것을 예상한 손 전 대표가 빈소를 찾기 보다 '전화 문상'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인사들은 28일부터 이틀간 안 고문의 장인 빈소가 마련된 전남 여수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았다. 새정치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세균, 김성곤, 원혜영, 유인태, 노웅래, 박주선, 김한길, 권은희, 주승용 의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등이 조문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