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 무너지면 주민 98% 굶어 죽어… 인권 상황 처참"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탈북 여성이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처참한 북한의 인권실상을 증언했다. 영국 의회의 북한문제 초당파 의원그룹은 2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 등 탈북여성 2명을 초청해 증언을 들었다.

2009년 가을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박 씨는 이날 자신을 북한의 암시장을 체험한 '장마당 세대'라고 소개하면서 "시장 경제를 체험한 세대들이 성장하면서 변할 것 같지 않은 북한도 밑바닥에서부터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북한에서 장마당이 무너지면 98%의 북한 사람은 굶어 죽게 될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장마당 세대들은 북한 정권의 선전과 세뇌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자신은 청소년 시절부터 장마당에 물건을 팔면서 시장을 체험했고, 타이타닉 같은 외부세계의 영화를 접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박씨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 체류 당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회의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상황에 더 관심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영국에 정착한 청진 출신의 탈북 여성 박지현씨도 이날 중국에서 인신매매에 희생돼 아들을 낳고서 북송돼 가혹한 처벌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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