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여야 의원들은 환풍구의 시공·감리·준공검사의 문제점과 사고 수습 과정에서 경기도와 성남시가 빚은 혼선과 책임 회피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소속, 이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책임론이 겨냥한 과녁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남경필 지사는 무한 책임을 가진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 시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이 시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 요원 배치의 책임이 성남시에 있다"고 지적하며 이 시장을 계속 몰아세웠다. 이 시장이 "답변드리겠다"고 말했으나 강 의원은 "질의 다 끝나고 답하라"며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어진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 시장은 "시간을 조금만 할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대답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를 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며 "국감에 앞서 희생자 16명을 위해 묵념했는데 지금 실실 쪼개고 있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실실 쪼개지 않았고, 기가 막혀 웃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 시장이 "질문을 했으면 답변할 시간을 줘야지 않느냐"고 맞서자 감사장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결국 진영 안전행정위원장이 나섰다. 진 위원장은 "국민을 대표해 답변하는 것이고 국민과 시민을 위해 답변하는 것"이라며 "성실하게 답변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면서 진 위원장은 "답변할 기회가 없으면 억울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경우 위원장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면 답변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이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정청래 의원까지 나서 태도를 지적하자 이 시장은 사과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신중하지 못한 답변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마지못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