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해소 위해 4인 가구 하루 식량 비용과 맞먹는 LED 사용 권장

2010년 기준 북한의 총 발전량은 남한의 5%에 불과하다. NASA에서 찍은 동아시아 국가의 야경 중 한반도 부분을 확대한 사진.
북한의 전력난이 심상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 해소를 위한 값비싼 전구형 LED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부터 전국적으로 백열등을 없애고 LED 사용에 대한 포치(조직사업)가 있었다"면서 "현재 LED로 교체한 세대는 50%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위(당) 지시에 따라 다시 LED를 세대별로 공급하고 있지만 판매가격이 비싸 교체하지 못하는 세대도 있다"면서 "세대별로 공급되는 LED 가격은 1만 원 정도인데 국영상점이 장마당 가격에 맞춘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현재 평북의 쌀 1kg은 약 5,000원, 옥수수 1kg은 약 1,800원이다. LED 교체 비용이 4인 가구의 하루 식량(1인 500g)과 맞먹는 셈이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각 지역 인민반회의가 "모든 주민세대 백열등을 LED로 교체하면 연간 전력소비량이 34% 줄어들고 여러 개의 대규모 발전소를 새로 건설한 것과 비교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계속되는 가뭄과 연료 부족으로 인해 주요 발전소의 가동이 멈추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 북한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공급되지 않는 전기마저 농촌 탈곡장에 우선 공급돼 밤이면 북한 전역이 ‘암흑천지’로 변한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절전으로 양수기 가동을 못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민이 우물을 이용하다보니 대장염을 비롯해 설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것마저 부족해 아침저녁으로 물 받는 것이 전투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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