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간 잠적했다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잠적 기간 동안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일파로 판명된 간부 12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 6일 평양 교외의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중앙당 과장급 간부 3명 등 10명을 총살하고, 11일에도 황해남도 해주시의 당 책임비서 등 2명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김 1위원장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사적 조직을 결성했다는 죄목이었지만,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일파였다는 것이다. 김 1위원장의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반정부 인사 색출이란 의미다.

이들의 숙청 외에도 김 1위원장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독일제 도청기를 대량으로 들여와 당 간부에 대한 감시를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일본은 100년의 숙적, 중국은 1000년의 숙적’이라는 내용의 사상 교육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건강 이상설과 쿠데타설 등 그간의 행적에 대한 여러 추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다 이달 14일 지팡이를 짚고 북한 언론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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