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기관들은 차기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 총장은 후보에서 제외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반 총장을 후보에 넣었더니 반 총장이 바로 1위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이 2017년 대선에 실제 뛰어들 경우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 그간의 선두권 3인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이 39.7%의 지지율로 1위였고, 박원순 시장은 13.5%에 그쳐 2위였다. 1, 2위간 격차는 무려 26.2%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반 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지만 2016년 총장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면 여야 정치권에서 반 총장을 둘러싸고 구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반 총장의 대권 의지인데, 이 부분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을 뺀 차기 후보 결과는 여전히 박원순-문재인-김무성 3인방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4~6위권도 안철수-정몽준-김문수 등 중위권 3인방이 계속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의 유무선 전화면접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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