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안철수(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7·30 재보선 패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2선에 비켜서 있던 안 고문이 최근에는 당내 의원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등 연일 소통 강화 행보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보다 장외 활동도 서두를 태세다. ‘안철수 식’ 정치 행보로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쇄신해 가면서 물밑으로는 당내 세력도 확보해 가겠다는 것이다. 다시 시작된 안 고문의 대권 행보다.

그간 안 고문에게는 소통 부재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 당내에서 당 대표나 대선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분의 보완이 필수적이다. 일단 안 고문의 행보 초점이 여기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은 31일 초선의원 모임인 ‘민초넷’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 대표 시절엔 의원들 모임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론 의원들 간 교류를 활발히 하며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모임엔 문재인 의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둘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고문 측 관계자는 20일 “과거엔 당 대표에다 중요한 선거가 붙어 있어 일상적인 소모임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젠 보다 편한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 언론 접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사별로 연쇄 회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에겐 직접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정치인 안철수’로의 변신이다.

이같은 변화를 위해 안 의원은 최근 의원실 보좌진도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인력으로 재구성했다.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짧은 인사들이었는데 최근 서양호 전 김한길 공동대표 비서실의 부실장을 영입해 그간 부족했던 정무 기능을 보강했다. 한 관계자는 “언론이나 정치인들과의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경험을 참고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고문이 최근 비대위나 조강특위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도 새출발의 뜻도 담겨 있다. 정대철 고문의 신당론과 조경태 의원의 당 해체론과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안 의원 측은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안 고문이 불발됐던 큰 꿈을 위해 자신의 행보부터 바꿔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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