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회복 급선무… 민생 현장 활동 집중"
송호창 의원 조직강화특위 위원 사퇴 의사 밝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옥희 기자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5일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으로 대표직을 사임한 뒤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속내를 밝혔다. 그간 새정치연합의 주요 일정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안 고문이 공개리에 자신의 정견을 발표한 것은 근 두달 반 만이다.

안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은 현재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엄청난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저 개인과 당 모두 국민 신뢰 회복을 급선무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책임정치 실천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고문은 “새정치연합이 집권하려면 국민들이 이 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고문은 이어 “대한민국 경영을 맡겠다고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고문은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것과, 그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당 조직강화특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고문은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 때문에 구성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현 시점에서 저의 비대위 참여는 물론 송호창 의원의 조강특위 참여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도 이번주 내 조강특위 사의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 의원연맹 행사에 참석하고 는 송 의원은 이 같은 의견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주 목요일 밤 늦게 조강특위 참여 제안을 받고 고사하려했으나 당을 위해 참여해달라는 권고에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그 후 며칠 동안 조강특위 참여가 책임 있는 모습일까 고민했고, 숙고 끝에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안 고문은 이와 관련, “조강특위 위원 구성에 대해 당은 단 한번도 저의 의사를 물어본 적 없다”며 “미리 상의를 했었다면 조강특위 참여 불가에 대한 제 입장을 밝혔을 테고 이런 혼선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창당 지분을 5:5로 합의한 것을 포기하는 거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며 “저와 뜻을 함께한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헌신해주는 것이 최선이다”고 밝혔다. 다만 안 고문은 김한길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김 전 대표는 저와 달리 오랫동안 당을 위해 일을 했고, 당내 여러 의원들과도 인연이 깊다”며 “(그래서) 김 전 대표가 비대위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안 고문은 향후 정치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민생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겠다”며 “저에겐 국민 신뢰 회복만이 유일한 관심사이고, 민생현장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고민해 해결책을 하나하나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고문은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그건 제 관심사가 아니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또 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무 불참이 당과 거리를 두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지금은 개인의 문제보다는 당 전체적으로 국민 신뢰 회복이 최선이라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제가 창업자 중 하나이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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