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나도는 데 대해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밝혔다. 근거가 불확실한 루머여서 특별히 논평할 가치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은의 신변과 관련해 북한 언론이 보도한 대로 몸이 불편한 상태라는 점 외에 확인된 내용은 없다"며 "리수용 외무상 등 북한 외교라인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 등을 비춰볼 때 정권 내부에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료 출신인 존 메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방문연구원은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불편한 몸'이라고 공개 보도한 것은 새롭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웨이보' 등에서는 지난주부터 "김정은이 관저에서 친위대의 습격을 받아 구금됐고, 정변은 조명록 총정치국장(2010년 사망)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추측성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또 홍콩 동방일보는 29일자 기사를 통해 '김정은이 그의 측근이자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에 의해 연금됐다는 소문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정은은 젊으며 당분간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나라든 '넘버 2'가 자주 바뀌면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김정은의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북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현지 지도 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후 방치했다가 양쪽 발목 뼈에 금이 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달 중순 봉화진료소에서 수술을 받은 김 위원장이 현재 특실병동에서 회복 치료 중이라며,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비만으로 과체중인 김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군부대와 산업시찰 등을 다니다 발목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170cm 정도의 키에 비해 심한 과체중 상태인데, 최근 체중이 계속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목발이나 휠체어를 쓰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 온다면 체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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