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모란봉 공연 관람 후 잠행… 일각선 건강이상說

25일 최고인민회의 집중 위해 공개 행보 자제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여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은 지난 3일 부인 이설주와 함께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것이다.

그는 특히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66주년을 맞아 개최된 중앙보고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구나 김 위원장은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초급일꾼대회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2주 넘게 중단한 것은 2012년 이후 두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은 최근 김 위원장이 보이지 않는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건강이상설이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약간 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당시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물론 북한이 다리를 저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오히려 그의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설(說)은 김 위원장이 오는 25일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임명 여부 등 권력기구 인사 내용이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제치고 '북한의 2인자'로 급부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이번에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오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제도' 시행에 따른 군사력 공백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군 복무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외교 정책 측면에서는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새 대외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사나 정책 모두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핵심 측근들과 함께 내용 구상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조직 인사 문제나 주요 법령 제·개정 문제가 기본적으로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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