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상향식 공천 방침' 기정 사실화에 우려

"비례공천 특수약자층에 몰아주기는 포퓰리즘"

"대리기사 폭행 사건, 경찰청이 직접 수사해야"

김문수 與보수혁신위원장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가 22일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의 권한행사와 비례대표 공천방식 등에 대해 정면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이 모임에는 김영우·조해진·강석훈·서용교·하태경 의원 등 5명이나 보수혁신위 위원에 포함돼 있어 향후 혁신위의 활동에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모임의 대변인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아침소리'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위원장의 목소리가 혁신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혁신위가 완전 상향식 공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혁신위 전권 행사 논쟁이 있었는데 무의미하다"며 "중요한 것은 혁신위에서 만드는 안들이 의원들의 공감이 있으면 당연히 통과될 것이나 전권을 준다고 해도 공감대가 없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지난 6·4 지방선거 전면적 상향식 공천 실험 과정에서 현역 기득권 지키기와 돈선거를 부추기는 내재적 단점이 드러났다"며 "이 때문에 상향식 공천을 기본으로 하되 무능한 현역 배제와 돈선거 예방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특수약자층에 100% 주자고 한 내용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하 의원은 "비례대표는 각계 각층의 대표로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약자층이 충분히 고려돼야 하지만 특수약자층에 100% 비례대표 공천을 준다는 것은 원칙없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혁신위에서 개헌 관련 논의를 다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6개월이라는 시간 한계상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기는 힘들다. 개헌 관련 사항은 제언하는 정도로 다루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침소리는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일부 관계자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도 언급하며 현장에 있었던 국회 안행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해 "수사방해 요인이 있다"면서 "안행위원을 사퇴하고 대국민 사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을 보면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경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씁쓸하다"며 "특히 초동수사를 잘못한 책임자는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영등포경찰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 주체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조해진, 강석훈, 김영우, 하태경, 이노근, 김종훈, 이이재, 서용교, 박인숙, 윤영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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