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온 양면전략 펼쳐… 여야 대표 오늘 회동 유력

새누리당은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비상대책위 출범에 맞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대야(對野) 강온 양면전략을 이어갔다.

여당은 야당의 문희상호 비대위에 기대감을 표현하며 세월호 특별법 타협을 통해 국회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2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할 90여개 민생법안을 위해 단독으로 상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 여당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여야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정기 국회 의사 일정을 단독으로라도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 분리처리라는 국민적 요구에 맞게 국회정상화를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며 "물리적으로 12월 2일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최소한 9월 26일에는 본회의가 돼야한고"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내 대표는 "이번 주가 국회 정상화에 중요한 한 주가 될 듯하다"면서 "다행히 문희상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정치 복원과 소통을 강조해 좋은 여야 관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야당의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모두 구성됐기 때문에 이제 여야가 협상을 통해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할 상황이 됐다"며 "(26일) 본회의 이전까지 여야가 합의를 해 함께 민생경제법안부터 처리하는 국회 정상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세월호특별법 문제도 이미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두 차례 합의가 있었던 만큼 그 자체만으론 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며 "협상의 범위를 넓혀서 정치적으로 타협을 이뤄내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여당은 이날 오전 단독으로 소집 요구한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임위 활동을 재개하는 등 야당이 계속 불참하면 금주부터 단독국회 운영에 본격 나선다며 여당의 등원을 압박했다. 또 환경노동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노동부와 별도 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등 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개최된 교문위는 새정치연합 소속인 설훈 위원장이 개회와 함께 1분만에 정회를 선포해 상징적 개회에 그쳤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몸살로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따라 불참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 출근해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상견례를 겸해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중 김 대표의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 외형적으로는 상견례 형식의 공개 회동을 해 국회 정상화와 세월호법 협상 방안을 포괄적이고 원칙적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다만 여야 대표 모두 원내 협상은 원내대표의 몫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해 있기 때문에 양측이 이날 회동하더라도 세월호 특별법 관련 구체적 내용이나 의사일정 재합의와 같은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일단 협상의 물꼬만 열어주고 최종 합의는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의 몫으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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