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관련 라스베이거스市와 MOU

"세금 거둬 지역 발전에 도움" vs "여론수렴 없이 도박도시 조성"

홍준표 경남도지사
경남도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 '관광·카지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을 놓고 홍준표 경남지사와 야당 도의원이 16일 한바탕 설전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열린 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노동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이 "창원을 도박 도시로 만드려 하느냐"며 홍 지사를 향해 화살을 먼저 쐈다. 여 의원은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카지노 사업을 유치하려 하면서 도민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 꼭 카지노를 유치해야 하나"고 전면 반대 입장을 폈다. 여 의원은 또 글로벌 테마파크가 진주의료원 폐쇄로 인한 여론 악화를 희석시키려는 물타기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또 그는 인구나 주변지역의 경제력을 볼때도 입지상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느냐"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내국인에 아무런 피해가 없으며, 카지노 사업에서 거둔 세금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제주에 카지노가 7곳 있는데, 카지노 설립 때마다 제주도가 주민 투표 등 여론을 모았겠느냐"며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여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홍 지사는 "글로벌 테마파크는 7개 분야가 있는데, 테마파크 안에 들어갈 6성급 호텔, 수상스포츠시설 등은 카지노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며 외국인 카지노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디에도 바다를 낀 대규모 테마파크는 없다"면서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 1,000만명이 살고 있고, 카지노를 유치하면 중국 측에서 크루즈선을 운항하겠다며 크루즈 부두 건설을 요청하는 점에 비춰볼 때 진해 입지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다"고 반격했다.

전날 열린 협약식에는 홍 지사와 스타브로스 앤서니 라스베이거스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라스베이거스시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 리조트 조성 사업의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사막지대에 있는 라스베이거스시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킨 도시 경영의 경험을 경남도와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이십세기폭스와 경상남도가 함께 조성할 테마파크는 창원시 진해의 경제자유구역청 내 웅동지구에 들어선다. 전체 대지 면적 280만5,000㎡ 부지에 35억 달러(한화 약 3조 6,000억)를 투자해 폭스브랜드 영화테마파크, 영화관, 프리미엄 아웃렛, 콘도미니엄, 18홀 골프코스, 6성급 호텔, 카지노, 워터파크를 대규모 종합 놀이공원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테마파크 관리운영 전문기업인 호주 빌리지 로드쇼가 이번 진해에 들어설 테마파크의 기획, 디자인, 개발,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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