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정됐다. 앞으로 김 지사는 김무성 대표와 함께 '양 MS(이름의 이니셜) 체제'를 통해 '보수혁신'을 기치로 새누리당의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5일 "김무성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심도있는 얘기가 오갔다"며 "건강한 보수, 제대로된 보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지사의 내정 배경에 대해 "두 차례 도지사 경험과 3선의 국회의원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김 전 지사가 평생 살아오며 보여준 개혁에 대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높이 산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새누리당의 혁신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수혁신특위 위원은 당내외 인사 15명 내외로 구성되며 당내 인사가 주축이다. 초재선 위주로 구성될 당내 인사들에 대해선 이번 주 내로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며, 외부 인사에 대한 내용도 단계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활동기한은 당헌당규에 따라 6개월로 정해졌다.

보수혁신특위는 상향식 공천을 위한 제도 마련,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당 회계 투명화, 출판기념회 개선, 당내 상설 인사검증위 설치 등 당의 문제뿐 아니라 정치 전반의 혁신안을 마련하는 책무를 진다.

그간 김 전 지사는 지난 6월말 경기지사 임기를 마친 뒤 소록도 등을 오가며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김 전 지사는 당초 7.30 재보선에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서울 동작을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고사한 뒤 지역을 오가며 민생 행보에 전념했다. 그러던 김 전 지사가 당의 핵심 기구인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게 돼 향후 당의 새로운 노선과 방향성과 관련해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여권 내에서는 김무성 대표-정몽준 전 대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역에 머물며 여의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 전 지사가 이번에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올랐다는 것은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며 "더구나 대선주자인만큼, 국민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결과를 보이려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도 변화의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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