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G20 개최 업적 기릴듯… 일각선 "너무 이르다" 지적도

이명박 전 대통령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이 지난달 법인 설립을 마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 재단은 지난달 14일 정부의 설립 인하가가 이뤄졌고, 닷새 뒤인 19일에 등기까지 마쳤다. 자산총액 6억2,500만원이다.

법인 목적은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을 기리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구촌 공동체 동반 성장에 이바지함'으로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이 법인은 MB 정권때 추진되던 녹색성장이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등이 주요 업적으로 기념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을 유지·계승·발전시키는 기념사업으로는 ▲이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에 대한 교육·연수·연구·편찬·출판·홍보 및 국제 협력 ▲이 대통령의 기록물·자료·물품 등 사료의 수집·정리·열람 및 전시 ▲이 대통령 기념관·도서관 등 기념 시설 설립·운영을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주도했거나 역점을 두고 추진한 지구촌 의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는 '녹색성장'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개발 협력'을 꼽았다.

이 전 대통령의 기념 재단 설립은 지난 3월 이명박 정부에서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인사 50여 명이 발기인 모임을 가지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된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퇴임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전직 대통령의 기념재단이 설립된 것을 두고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재단인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도 퇴임 1년 8개월 지난 2009년 10월에 설립된 바 있다.

현재 정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회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김대중기념사업회' '김영삼 민주센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 모두 네 곳이다. 우리나라 첫 대통령 기념관은 2003년 문을 연 서울 마포구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다. 당시 연세대에 1만여권의 장서를 기증하면서 건립됐다. 이후 2010년 서초구에 '김영삼 민주센터'가 문을 열었고 2년 후인 2012년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에서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이 기공식을 갖고 현재 건축 중이다. 서울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은 2012년 2월에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김해 봉하마을의 사저가 기념관으로 조성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여론의 반대 탓으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념관 개관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012년 한때 대구공고 총동문회가 학교 내에 전 전 대통령 자료실을 개관했다가 여론의 반대로 폐쇄한 적이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연말 출간을 목표로 자서전을 집필 중이며 23일부터는 엿새간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국제 기독교 기업 모임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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