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달 안으로 최종결정할 것"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棟)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이달 안으로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부터 열흘 간 프리오픈(pre-open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안전성을 시민들이 먼저 점검토록 할 방침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3일 "프리오픈 시행은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의 눈높에서 안전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며 "저층부 사전개방 때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 측이 보완토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이달 안으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프리오픈 방식을 택한 것은 제2 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한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발생한 안전사고, 석촌호수 수위 저하, 최근 주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도로함몰, 동공 등 도로침하가 겹치면서 제2 롯데월드 저층부 개장과 관련된 주민들의 불안과 반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프리오픈 조치로 반대 여론을 무마하고 미처 점검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을 명분으로 조기개장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진 주택정책실장은 '여론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현장을 공개한다'는 비판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 ▲시민 참여 종합방재훈련 실시로 피난방재능력 확인 ▲주차예약제, 유료제 등 교통수요 관리대책과 교통상황 모니터링 ▲타워동 공사장 안전관리실태와 석촌호수 주변지역 안전상태 점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 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당초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임시개장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롯데 측은 “내일이라도 당장 점검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서울시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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