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들과 대규모 모임갖는 이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측근 'MB맨'들과 만찬 모임을 갖는다. 사진은 박 대통령 취임식 행사 후 떠나는 이 전 대통령 모습. 이혜영 기자 [e-mail]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들인 ‘MB맨’들이 2일 한 자리에 모인다. 이명박 정부에서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선진한반도포럼 소속 인사들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 모임을 갖는다. 이날 만찬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 경제와 한국인 DNA’란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윤영선 전 관세청장 등 MB 최측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가 정치적 현안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최근 친이계 인사들이 정치권에서 약진하는 와중에 이뤄지는 대규모 모임이라, 친이계 진영이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7·30 재보선을 통해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들어갔으며 6·4 지방선거에서도 친이계 권영진 대구시장이 탄생하는 등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속속 중앙 정치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날 국회 사무총장에 선임된 박형준 총장도 친이계다.

그러나 선진한반도포럼의 한 소속 인사는 이날 “정기적으로 늘 모이는 월례모임”이라면서 “특별한 정치적 의도라든가 색채는 전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재단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