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안철수(맨 뒷줄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맨 뒷줄 왼쪽)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사진=이선아 기자 sun@hankooki.com
7·30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상임고문이 1일 한달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을 위해서 였다. 그간 안 고문은 지난달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때를 빼고는 공식 행보를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날도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으로 직행한 뒤 다시 돌아갔다. 아직도 당내 상황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 고문은 “한달 쉬는 동안 생각 많이 하셨느냐”며 근황을 묻는 질문에 “쉬지 않았다. 정치 입문 후 2년 동안 앞만 보고 뛰어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뒤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고문은 그러나 “장외투쟁을 어떻게 보느냐”, “당의 상황을 어떻게 봤느냐”, “여당이 (세월호법) 3자 협의체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당 지도부와는 연락하는가” 등 이어지는 현안 관련 질문 세례에는 전혀 답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대표가 아닌데…”라고 말꼬리를 흐리기만 했다.

그간의 장외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안 고문은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또 세월호특별법 문제가 안 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즉답은 피한 채 “어쨌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듣고 배우겠다”고만 말했다.

안 고문은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벌여온데 대해 “모든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이야 같지 않겠느냐”며 향후 행보에 대해 “정기국회를 맞아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에서 열심히 맡은 바 국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고문은 앞으로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상임위 활동을 고리로 대외행보를 재개할 계획이다. 안 고문은 이날 개회식 후 모처럼 등원한 김한길 고문과 국회 의원식당에서 잠시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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