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아들의 후임병 구타 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던 남경필 경기지사가 공식 행사에 지각하면서 지자체와 단체장의 이름을 잘못 말하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여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 지사는 지난 30일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 평화누리길에서 열린 접경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 1,20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협약식 장소에 30분이 넘게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행사진행이 지연됐다. 이때문에 협약식 후 열릴 예정이던 평화누리길 걷기여행 행사의 참가자들이 시간에 쫓겨 30여분 만에 점심식사를 마쳐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뒤늦게 나타난 남 지사는 업무협약식 인사말 순서에서 행사를 주관한 지자체와 단체장의 이름을 연달아 잘못 말하는 실수도 범했다. 남 지사는 인사말을 하면서 “늘 존경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님께서 초대해 줘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창섭 양수군수님, 이현종 철원군수님, 21사단장님께서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전창범 양구군수의 이름을 ‘정창섭’이라고 잘못 호명했고 지자체명도 ‘양구’를 ‘양수’로 잘못 말한 것이다.

당연히 양구지역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 참석자는 “도지사가 지각은 물론 자신이 찾은 자치단체의 이름까지 잘못 부른 것은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사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참석한 것처럼 보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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