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여야뿐 아니라 유가족과 불신이 큰 문제인데 그것을 낮춰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대화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다음주 월요일(9월1일)에 조금 더 진전된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절충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야당의 입법권이 유가족 단체로 넘어간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여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에 들어간 새정치연합 대신 유가족과의 이어지는 협상을 통해 출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유가족과 다각적인 직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을 별도로 만나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인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단과 대화 과정을 설명하고 법 제정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가족대책위 대표단과 2차 면담을 갖고 법 제정 방안을 논의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족측 주장에 막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여당의 태도 변화가 전제된다면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이날 전격적으로 단식을 중단하는 등 일부 물밑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하지만 대책위 측은 “여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으며 단식 중단 결정에 작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