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야당 비판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중의적 표현으로 박 대통령을 ‘원수(怨讐)’라고 지칭한 데 이어 26일에는 ‘자식을 낳지 못해서...’ ‘불난집에서 호떡 굽는 불통의 여왕’이라는 등 노골적인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다 박 대통령을 향해 “어머니의 마음은 직접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만 알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달라는 요구는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적었다. 출산 경험이 없는 독신인 박 대통령을 빗대 꼬집은 것이다.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일주일째 농성중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단 회의에서 “세월호 유족과 시민사회는 물론 여당 일각에서조차 대통령의 역할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들먹이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라며 “가히 불통의 여왕답다”고 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정의 최대 현안인 세월호 특별법을 제쳐두고 민생현안을 앞세우며 자갈치 시장과 선수촌을 방문하고 있는 것은 불난 집에서 호떡 굽는 몰염치한 일”이라고도 했다.

야권의 도를 넘는 비난이 이어지자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더이상 막말을 하지 않는 품격있는 야당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며 “특히 김경협 의원은 막말에 대해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사죄하지 않을 시에는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의 ‘국가의 원수’, 홍익표 의원의 ‘정부여당은 최악의 패륜집단’ 등의 발언을 열거한 뒤, “야당 의원이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막말을 섞어 비난한다는 것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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