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 논란이 뜨겁다. 사진=양태훈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유민 양의 외삼촌 윤모씨가 김씨에 대해 부인과 이혼 뒤 자식을 1년에 한 두번 본 게 전부이고 양육비도 안보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부터다.

이에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혼 뒤 비정규직으로 살다보니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녀지간 사랑은 각별했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충남지부 금속노조 조합원 부분은 “지난 7월 조합원이 됐는데 지금은 노조를 떠나 딸의 아빠로 싸우고 있다”고 해명했고, ‘보험금 노린 단식’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여행자 보험으로 받은 1억원은 전액 유민 엄마에게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유민 아빠 고향인 정읍에 국정원 요원이 내려가 어떻게 생활하고 자랐는지 들쑤시고 다닌 사실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은 여의도로 옮겨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정부·여당이 세월호 정국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김영오씨와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 등에 대해 SNS를 통해 조직적 흑색선전 공세를 펴고 김씨에 대한 불법사찰을 하는 등, 전방위적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새누리당과 카톡 유언비어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카톡 유언비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외비 문건을 만들고 심재철 세월호국조특위 위원장이 카톡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유언비어를 광범위하게 유포한 사건이 있었다”며 “어제는 문 의원에 대한 유언비어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단식중에 쓰러진 유민아빠에 대한 악의적 인신 공격이 난무하는가 하면 국정원의 유민아빠 사찰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사선을 넘나드는 아빠에게 위로와 공감은커녕 조롱과 냉소로 공격하는 이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의 유민아빠 사찰의혹은 MB정권의 민간인불법사찰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제2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규정했다. 세월호 유족 측은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이 세월호 학생 유족들과 일반인 유족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배후로 지목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고소고발을 하든지 말든지"라며 박영선 원내대표를 겨냥, "이제는 인간적으로 불쌍할 따름"이라고 공격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관계없는 것을 마치 관계있는 듯이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해명을 하냐"며 "전쟁을 선포했다는데 한번 잘 싸우시라고 격려의 말을 전달해야겠다. 우리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우리가 그런 일을 하는 것처럼 은근히 내 이름을 넣어서 그러는데 심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국정원 측도 “김씨의 과거 행적을 조사한 일이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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