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 차원서 동료 의원들에 주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술집 출입금지'를 강조했다. 다소 뜬금없는 주문이지만 당의 혁신과 관련한 작은 실천론으로 소속 의원들에게 이부터 실행에 옮기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대표는 22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말에서 "국민은 우리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혁신은 실천이 핵심이다. 국회의원이 그 동안 행사하던 기득권과 특권을 포기하는 작은 실천을 지금 바로 나부터 시작하겠다"고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바로 제가 술을 제일 많이 먹는 사람 중 하나다. 과도한 음주는 토론문화를 없애고 체력을 약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찬회에서 금주를 결정했는데 여러분도 앞으로 술은 반주 정도로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말자"고 주문한 뒤 "나도 절주한 지 석 달 정도 됐는데 체중이 6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의원들의 반응이 없자 "못 믿겠어요?"라고 반문했고 일부 의원들이 "술집에 안가면 (자영업자를 돕지 못해) 서민 경제는 어떻게 하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그러니까 자영업 하는 밥집에서…(반주 정도만 하자)"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아껴 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한달여 동안 쓴 법인카드를 보니 보궐선거 때 다니면서 사용한 것이지만 롯데리아가 가장 많았고 OO감자탕, OO곰탕 등이 있었다"며 "과거에는 당 상임고문들 모시고 (식사하는데) 63빌딩 한식당에서 1,000만원 넘게 썼는데 저는 지난번 여의도 음식점에서 200만원만 썼다.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이 공무로 해외 출장을 갈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제 차량도 오늘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꿨다. 당 대표 명의의 축화화환과 조화도 줄이겠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눈꼴 사나운 모습을 하나하나 발굴해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간 당에서 나온 혁신안만 제대로 실천했어도 세계 최고의 선진 정치가 됐을 것"이라며 "결국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았는데 커다란 거짓말이 아닌 작은 실천에 방점을 두고 당의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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