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국가의 원수'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이 최고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인 '원수(元首)'를 쓴 것 뿐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전후 맥락을 보면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원수(怨讐)'를 뜻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글은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세월호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는 내용과 대통령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의 면담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면서 함께 적은 부분이다.

장 의원은 여기서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을 구조하는 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글을 남겼다. 아무리 봐도 '원수(元首)'를 지칭하는 것이라곤 여겨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교활한 방법으로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 이런 국회의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역시 중의적인 비판으로 맞받아쳤다. 박대출 대변인도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도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장 의원은 당시 개인 성명에서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38세로 새정치연합에서 두번째로 젊은 의원인 장 의원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민주당에 입당해 2012년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