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으론 처음 방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단식 농성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찾아갔다. 이 의원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9일째 단식 농성 중인 김씨를 만나 몸 상태를 살피며 "나도 단식 해봤다, 건강을 생각하라"며 10여분간 곁을 지키며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이 의원에게 여야·유가족의 3자 협의체를 통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고, 이 의원은 "당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3일째 동조 단식 중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도 만나 "고생 많으십니다"며 인사를 건네고 건강을 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날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세상에 이런 협상 본 적이 없다"며 합의 파기에 대해 쓴소리를 날리면서도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발언하며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이번 방문이 "당 지도부와의 조율은 없었으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위로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그래도 큰 슬픔을 안고 있는 분들인데, 이번 세월호특별법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유가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오늘 행보도 어제 발언에 대한 연장선 상으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민 아빠' 김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글에서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기를 더 쓸 수가 없어 간략하게 올릴께요”라며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빠졌음을 표현했다. 김씨의 몸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데에는 지난 18일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가 있은데 따른 정신적 충격과 이후 19일과 20일 이틀 연속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을 위해 청와대로 가 경찰과 장시간 대치하면서 체력을 크게 소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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