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3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이틀째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문 의원은 19일 세월호 사고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찾아가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더 이상 단식하는 것은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두시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씨는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 의원도 이날 밤까지 김씨 옆에서 함께 단식을 했다. 김씨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8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문 의원은 20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영오씨과 함께 다시 단식을 이어갔다.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김현 의원 등과 함께 김씨를 찾아가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갖고 단식 농성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어 김씨 옆에 자리를 편 문 의원은 동반 단식에 또 들어갔다.

전날 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황님이 우리 사회에 불러일으킨 위로와 치유의 감동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는 왜 우리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지 못하는지 자문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며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김영오님을 살려야 한다”고 적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 특히 37일째(이날은 38일째)를 맞는 유민 아빠 김영오님의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그들의 극한적인 아픔을 우리가 깊은 공감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이같이 전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저는 단식에 들어단다”며 “김영오님을 비롯한 유족들의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이 당내 강경파 그룹과 세월호 유가족 등 범야권의 전방위적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 구원등판을 자처한 문 의원이 실타래처럼 엉킨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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