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대권 생각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동지적 관계'… 김기춘 실장과도 수시로 통화
세월호법과 민생 법안 분리해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성격이나 자격면에서 부족하다고 많이 느낀다. 현재로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발 부탁인데 저에게 대선 관련 질문을 하지 마시고, 여론조사기관에서도 대권주자 명단에서 제 이름 좀 빼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동지적 관계"라고 밝히며 "정치라는 것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동지적 관계다. 이 자리에 참석한 초재선 의원들도 나와 동지적 관계이지 상하관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그래야 새누리당에서도 차기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 박 대통령과는 그런 관계다"며 "내가 친박이다. 친박은 내가 만든 것이다. 비주류의 좌장이다고 말하는 것은 수용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주례회동일지 월례회동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례회동을 해야한다"며 "이는 당연한 일이고 (앞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이후 당사 집무실조차 못 가볼 정도로 너무 바빠 대통령과 만날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소통은 잘 하고 있다"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수시로 전화 통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박 대통령의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엔 "극비사항"이라며 "대통령과 통화를 주고받을 수는 없는 것이고 보좌진을 통해 통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인사 문제 논란에 대해선 "저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한다. 앞으로도 이 입장엔 변함없다"면서 "저를 아는 기자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사와 관련해서 너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게 제 원래 입장이다. 그 동안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인사수석실을 만들었고, 인사수석실에서 잘 풀어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국면 해법과 관련된 질문에선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법과 질서를 벗어나는 합의는 여당으로서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부동산 매매를 할때도 서로 양보를 하며 가격을 절충하듯 정치는 풀어가는 것이다"며 "여당이 많은 양보를 했는데 형사법 체계를 흔드는 마지막 선까지는 양보할 수 없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 상황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가느냐 아니냐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인데,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된다"며 "세월호법과 민생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해 달라 야당에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이용식 관훈클럽 총무(문화일보 논설실장)가 맡았으며 패널로는 구혜영 경향신문 정치부 차장, 성기홍 연합뉴스 정치부 국회팀장, 임광기 SBS 논설위원, 주용중 조선일보 정치부장이 참여했다. 이 총무는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당초 야당 대표 초청 토론회와 같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측 사정으로 추후로 미뤄졌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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