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고문의 한 지인은 이날 “손 고문 부부가 둥지를 튼 16.5㎡ 남짓의 작은 토굴은 말이 집이지 뱀이 우글거리는 등 자연 상태나 다름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손 고문의 얼굴이 편안하고 밝아 보여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손 고문은 외부인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으며 길이 험하고 찾기도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이곳에서 그간의 정치활동 등을 정리하는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목민관의 중요성과 백성 본위의 봉사정신을 강조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걸었던 옛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굴∼다산초당∼백련사 간은 다산이 스님과의 교류 등을 위해 걸었던 길이다.
손 고문은 2008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서 2년 동안 칩거하다가 정계에 복귀했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손 고문이 직접 정계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이 찾는다면 또 모를까…”라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손 고문은 최근 국민이 뽑은 드림 내각에서 총리 1순위로 추천되기도 했다.
조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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