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잘못한 김한길-안철수 맹비난

'재보선 참패' 후 정계은퇴 선언을 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한 정계 복귀를 촉구하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고문에 대해 "손 고문은 아직 수도권을 대표하는 대권 후보"라며 휴식과 정리 후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서강대 손학규 교수는 3김 중 유일하게 DJ(김대중 전 대통령)만 초청, 강연케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최형우 장관의 소개로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정계 입문, 보사부 장관과 경기지사로 성공한 업적을 평가받았다"며 운을 뗐다. DJ와의 인연이 더 먼저였으나 정계 입문은 YS를 통해 이뤄졌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있으면서도 그는 매년 DJ를 찾아뵙고 햇볕정책을 지지했다"고 손 고문과 DJ의 관계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손 고문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자 그를 민주당에 입당하도록 DJ는 측면 지원했고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그를 지지했다"면서 "DJ는 경선 패배 후 정동영 후보를 혼신 지원하는 손학규에게 '이제 새누리당 업보는 완전 세탁했다'고 칭찬했고 이후 손 고문이 당 대표에 승리하자 '50년 민주당의 적통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공개 언급함으로써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통성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DJ가 생전 손 고문을 적극 지지해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나와 손 고문이 당 대표-원내 대표로 손을 잡았을 때 당 지지도가 처음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4~5%포인트 앞서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통합과정에서 손을 놓았을 때 그도 나도 실패했었다"고 과거 인연을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에 손학규 차출론을 내가 제기했지만, 당내 역학 관계상 모양새를 갖추지 않고 어느 날 아침 (당 지도부가) 팔달로 내몰았다"면서 "손 고문이 전화로 '당을 위해 가겠다' 했을 때 나는 화를 냈다"고 적었다. 손 고문을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이 아닌 새누리당의 아성인 수원병으로 내몬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대표의 공천 결정을 맹비난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러나 나는 손 고문이 아직도 새정치연합의 수도권을 대표하는 대권후보라고 믿는다. 충청권 안희정, 호남권 정세균 정동영, 영남권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박영선 김두관, '9룡'이 경쟁하며 국민 검증과 당원 평가를 받으면 후보가 탄생하고 정권 교체가 된다"며 "손 고문은 휴식과 정리가 필요하고 그리고 돌아와야 한다"고 정계복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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