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비공개 긴급회동 자리에서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앞으로는 박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당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안 대표 체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통합신당 창당 후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새정치연합 당헌에 따르면 대표가 궐위된 경우 대표 직무를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특표자 및 원내대표 순으로 대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현 지도부는 통합 후 구 민주당과 안 대표측 인사가 절반씩 참여한 가운데 전원 임명직으로 구성돼 있어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박 원내대표가 대표직무 대행을 수행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당을 추스르고 재건하는 작업을 지휘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다 당내외 의견을 수렴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 원내대표는 내달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서 대표 직무대행 보좌기구를 구성하고 향후 비상대책위 구성 방안 등에 대한 여론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우원식 최고위원은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혁신없는 당엔 더 이상 표를 주지 않겠다고 하는 호남 민심의 큰 분노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지 순천·곡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 광산을에서의 아주 낮은 투표율, 이것이 순천·곡성의 패배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에서의 혁신은 박근혜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정치연합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민심을 우리가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천·곡성의 민심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이제는 응답해야 할 때다. 가혹한 혁신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남을 통해서 호남 민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