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효정기자)
30일 시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구 15곳의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을 포함해 32.9%로 집계됐다. 특히 동작을은 3선 의원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양강 대결을 펼치면서 46.8%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자 시민들의 뜻을 담은 투표함이 동작을 개표소인 서울공업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속속 도착했다. 동작을은 이번 선거의최대 승부처인만큼 개표현장의 분위기도 남달랐다. 박빙의 접전지답게 종사원과 참관인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CBS와 포커스컴퍼니가 서울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 후보 (42.7%)와 노회찬(41.9%)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0.8%포인트 차이의 대접전을 벌인만큼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선거구 후보 및 관계자들은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작을 개표는 관내 사전투표함의 개함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개표소마다 배치된 참관인들이 빈 투표함에 투표용지가 남아있는지 꼼꼼하게 챙기고 개표 현황도 스마트폰과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개표가 진행되자 참관인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개표 현황을 살폈다.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의 초청으로 참관한 수단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개표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밤 10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사당1동 제4투표소인 남사초등학교에서는 전입신고가 늦은 탓에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3시쯤 60대 김 모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남사초등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명단에서 김씨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고 선거 관계자들은 혹시 다른 투표소에 속한 주소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연락을 취했다. 확인 결과 김 씨는 7월 14일에 사당1동으로 전입해 투표 자격이 없었다. 7월 8일까지 전입 신고를 완료한 세대만 재보궐 선거권이 생기는 것. 이 사실을 숙지하지 못한 김 씨는 "일부러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찾아왔는데 더운 날씨에 헛걸음을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른아침부터 진행된 투표소에는 청년층부터 노인층까지 골고루 찾았다. 오전에는 6·70대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발걸음을 이어갔지만 정오부터는 중장년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은 샐러리맨과 자영업자들이 눈에 띄었고 오후 2시가 넘자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을 비롯한 2·30대 유권자들이 자주 보였다. 6시 이후 노년층은 급격하게 수가 줄었고 퇴근 후 투표소를 찾은 넥타이 부대가 아내와 함께 유모차를 밀며 투표 마감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사당1동 제4투표소 신경숙 투표참관인은 "보궐선거인데도 투표 참여율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며 "오전에는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띄어 젊은층의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생각했는데 늦은 오후가 되니 2·30대가 많이 보여 투표율을 높인데 일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표가 오후 9시넘어 시작되면서 초반 개표는 미미했지만 나 후보가 먼저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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