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사당 제1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7·30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는 각자 득실 관계를 따져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27.0%로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중 서울 동작을과 전남 순천·곡성은 각각 37.7%와 41.1%로 이번 15곳의 선거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어 남은 시간 투표율 여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최대격전지인 경기 수원을 비롯한 5곳의 향배는 오후8시까지 치러지는 나머지 시간대 투표 참여자들에 의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직장인들이 오후6시 이후 퇴근하기 때문에 이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릴 경우 전체 결과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높지 않은 건 역대 예를 보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적었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외과 교수는 “야권 입장으로는 안 좋은 신호일 수 있다”며 “젊은 층이 출근하기 전에 많이 투표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사전투표가 높았다는 것은 이미 젊은층이 상당부분 투표를 끝내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가 있다. 아무래도 사전투표의 경우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이 나온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사당 제1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그렇다면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경기 지역의 성패는 퇴근길 직장인들이 얼마만큼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해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오전 투표율보다 오후 투표율이 중요하다”면서 “2011년 4월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도 막판에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당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각종 선거가 끝난 뒤 시간대별 투표를 분석하면 대체로 오전엔 노년층에서 중장년층, 오후엔 청년층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이 지난해 하반기 재보선 선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평균 30% 초반 정도의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예전의 공식은 지난 대선에서 깨진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 단위 투표라면 몰라도 재보궐선거라면 아무래도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쪽에, 낮으면 여당 쪽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야가 퇴근길 직장인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집으로 향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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