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모습. (사진=방송화면 캡처)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한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굽이 높은 '킬힐'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편 최근 들어 커피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최근 북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굽이 놓고 다양한 장식이 달린 화려한 구두가 유행을 하고 있다.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멤버들이 킬힐을 신고 공연하는 것도 이 같은 유행을 방증한다.

북한 남성들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최근 북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갖춘 구두가 유행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구두는 발끝이 길쭉하고 뾰족한 모양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굽이 높은 구두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를 즐기는 북한 주민도 늘었다. 2000년대 들어 북한 커피 수입이 늘면서 북한 주민 1명이 연간 7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방송은 국제커피기구의 자체통계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의 자료를 인용해 이처럼 밝혔다.

미국의 소리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커피를 연평균 1만9,000포대(60kg짜리)씩 수입했다. 이를 북한 전체 인구로 나누면 주민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50g이 된다. 커피 한 잔에 보통 원두 7g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주민은 1년에 커피 7잔 정도를 마시는 셈이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북한의 연평균 커피 수입량이 1,000포대도 되지 않는 점을 생각했을 때 2000년대 들어 커피 수입량이 부쩍 늘었다.

이처럼 북한의 커피 수입량이 증가한 데는 평양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각종 커피숍이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평양 호텔 옆에 자리한 '전망대 커피점'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등 다양한 커피가 약 3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평양 김일성 광장 옆 중앙역사박물관 안에는 비엔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 있고, 중심가 창전거리에도 재미교포가 투자한 커피 전문점이 운영되고 있어 평양의 멋쟁이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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