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7·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승부처인 수도권에 각각 총력을 기울이면서 막판 득표전에 올인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야합연대’라고 공격했고, 야당은 유병언 전 회장 사망사건이 부실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서로의 약점을 향해 집중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지역 경제 살리기와 맞닿아 있다며 표심을 파고들면서 ‘1번(여당)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자’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단일화 등에 힘입어 수도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 속에 ‘무능·무책임 집권세력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새누리당의 지원 유세는 경기 수원 팔달의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7·14 전당대회 이튿날인 15일에 이어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도 수원에서 현장최고위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여기엔 선거 초반 우위를 보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시신 발견으로 제기된 부실 수사 논란의 여파로 야권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경기도 심장인 수원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이 꼭 필요하다”면서 “(기호) 1번의 힘,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 만이 우리 정치와 사회,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민생경제와 국가대개조 사업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야권연합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가져온 불행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일하는 일꾼 여당이냐, 반대를 일삼는 야합 야당이냐를 놓고 엄중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야권연대를 공격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수원 정(영통) 지역에 설치된 천막 상황실에서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여는 것으로 선거운동 마지막날 운동화끈을 바짝 죄었다. 야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과거세력과 변화하는 미래세력의 대립각을 부각하려 애썼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와 인사참사, 유병언 수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무책임을 묻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한길 공동대표도 “한표한표로 박근혜정권에 강력한 경고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인사들은 회의 후 수도권 전역으로 흩어져 자정까지 저인망식으로 바닥을 훑는 백병전에 들어갔다. 차량을 타고 다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불시에 내려 선거운동을 펴는 이른바 ‘게릴라 유세전’이다. 김 대표와 안 대표도 영통에서 출발, 서로 일정이 겹치지 않게 각자의 동선을 그려가며 '지그재그' 방식으로 수도권에서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다만 당대당 연대 프레임을 경계하며 ‘동작 거리두기’를 해온 두 대표는 끝까지 동작에는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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