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살려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후보는 28일 오전 11시3분 본인 명의로 선거운동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 지역 일꾼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이 살아납니다. 나경원이 살아야 정치투쟁만 일삼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이 메시지가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에게도 전달된 것이다. 이는 나 후보 측이 선거운동 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과정에서 동작을에 거주하는 허 부대변인에게도 보냈기에 알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후보를 살려달라는 것은) 동작을 살려달라는 취지의 문자였다”고 해명했다. 나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려면 국회 협조도 필요하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대한민국도 살려 달라. 또 동작이라는 지역은 지역에서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동작을 살려달라’는 취지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나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다. 나 후보는 “단일화나 연대라기보다는 사실 자리 나눠 먹기”라고 깎아내렸고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민심이)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 꼭 투표하러 가겠다. 단일화 잘했다는 말을 하는 분을 많이 만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주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동작을이 13.2%의 투표율로 전국 2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나 후보는 “휴가기간에 앞서 좀 미리 투표한 정도라서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노 후보는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며 투표 안 할 뻔한 사람들까지도 투표에 참여하는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