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대선주자급 중진들을 대거 노회찬 정의당 후보 캠프에 고문으로 합류시키면서 사실상의 연합작전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 대 당의 연대는 없다’는 입장에 따라 지도부 인사들이 직접 유세에 참여하지는 않는 대신, 문재인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인사들을 노 후보 확대선거대책위원회 고문단에 참여시키며 노 후보 돕기에 나섰다. 여기에다 자진 사퇴한 기동민 전 후보와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도 선대위에 동참해 전폭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내내 노 후보 유세에 동행한 정동영 고문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더 강해지고 커져야 한다”며 “노 후보의 당선은 야권이 지금보다 몇 배 강해지고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석시장에서 열린 확대선대위 출범식 겸 집중유세에는 정 고문 외에 정세균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 유기홍 수석대변인 등 야당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겨냥, “구원파 최측근과 한 배를 탔던 후보로 세월호 책임론으로부터 정권만 야무지게 구원해낼 ‘동작의 나엄마’”라고 비판했다.

현재 동작을과 거리를 둔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막판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수원정(영통)에서는 후보직을 양보한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의 유세에 동참해 “이곳 영통에서 ‘이명박근혜’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수도권 선거전이 막판 활기를 띤 것은 초반 수도권 완패 전망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과 야권연대 성사 이후 조금씩 희망적으로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추격세가 가팔라져 김포, 팔달(수원병), 영통(수원정), 평택을 등 수도권 4곳은 초박빙으로 붙었고 야권 전체로 보면 동작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총 5곳이 초박빙”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한길 대표는 기자회견과 김포 김두관 후보 지원유세에서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3년 반이나 남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무능, 오만, 독선에 대해 경고음을 울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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