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도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당 김종철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전격 사퇴에 이은 2단계 야권후보 연대인 셈이다. 이로써 동작을 선거는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노동당 김종철 후보 등 3명이 경쟁하는 ‘2강1약’ 구도가 됐다.

유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은 박근혜 정권의 각종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공동행동을 해나간다”며 “지역 당원의 뜻을 모아 김 후보를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당은 이번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세월호 특별법 제정, 부자증세·서민 복지, 철도·의료 민영화 저지, 민주주의 실현 등 5대 정책 실현에 공조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비록 통진당 유 후보가 노동당 김 후보 지지를 천명하며 사퇴했지만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은 미미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십표 몇백표라도 유 후보로 흘러들어갈 표가 야권 후보에게 가게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겐 유리할 게 없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경우엔 더욱 이 점이 아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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