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오른쪽) 정의당 동작을 후보가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자료사진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2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여론조사 등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노 후보는 24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보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저녁 7시 30분 동작구의 선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기 후보를 향해 후보단일화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자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동작을 지역의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야권연대에 대한 공은 기 후보 측에게 넘어갔다. 현재 기 후보 측도 노 후보가 제안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 후보 선거캠프는 후보단일화에 따른 득실 여부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두갈래이다. 기 후보가 연대에 응할 경우 노 후보와의 단일화 승부는 박빙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이기던 간에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승자 쪽은 적잖은 지지율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기 후보 쪽에서는 여론조사 단일화에 응했다가 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상이란 부분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전략공천을 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도 당내에서 적잖은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 기 후보 측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기 후보가 후보 연대에 응하지 않을 경우 노 후보가 약속대로 사퇴한다면 자연적으로 야권 후보는 단일화하는 효과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등의 경쟁을 통해 지역 주민의 관심을 다시 한번 모은 뒤 단일 후보로 나서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작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기 후보가 노 후보 제안에 응하던, 거부하던 간에 이 지역 야권 후보는 단일화할 가능성이 커져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측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1일 (주)포커스컴퍼니가 19~20일 서울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1.6%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17.2%)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4.5%), 노동당 김종철 후보(2.7%)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지후보 없음/무응답은 23.5%였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시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화 시 나경원-기동민 양자대결에서는 나 후보가 46.5%, 기 후보가 38.4%로 10%포인트 가까이 나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나경원-노회찬 양자대결에서는 나 후보가 42.7%의 지지율로 노 후보(41.9%)에게 오차 범위 내에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사에서 야권후보 적합도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32.4%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24.9%) 노동당 김종철 후보(4.4%)를 따돌렸다. 이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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