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일본 주재 한국대사에 4선 의원 출신인 유흥수(77)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이사장이 22일 내정됐다. 유 내정자는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경남 합천 출신의 유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패스해 경찰에 입문, 5공 때인 1980년 치안본부장(옛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동향인 유 내정자는 이후 충남지사, 대통령 정무 제2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부산을 지역구로 12,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 초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정계와의 끈을 유지해왔다.

유 내정자 발탁에는 그가 일본 조야의 인맥등을 활용해 경색된 대일관계의 해법을 마련하라는 임명권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김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유 내정자는 경남중에 경기고를 졸업해 마산중과 경남고를 나온 김 실장과 함께 경남중·고 동창회 멤버이며, 서울대 법대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 또 15, 16대 국회에서 함께 한나라당 의원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의원 시절인 2000∼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지내며 한일 의원외교에 깊이 관여해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1998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내는 등 외교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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