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년째 유례없는 ‘코로나 추석’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추석 기간에 포함되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4단계 지역의 경우 직계가족 가정 내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인까지 모임이 허용되는 등의 사항이 적용되면서 랜선으로 가족들을 맞이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방역수칙 준수 하에 명절 분위기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은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소소하게 명절 상을 차리고, 장시간 운전을 하며 고향에 내려가는 계획을 실천하기도 했다. 문제는 약소한 추석을 보냈더라도 명절만 지나면 자연스레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 증후군’. 이 명절 증후군은 자칫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같은 자세로 앉아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수 시간 주방에 서서 요리와 설거지를 하는 행위는 모두 목과 어깨의 결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세다. 일반 피로감과 명절 증후군을 구분하자면 명절 증후군은 긴 연휴기간이 지나고 난 뒤 며칠 반짝 휴식을 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 움직이지 않고 푹 숙면을 취하면 조금씩 호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근골격계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이라면 손목, 목, 어깨, 척추 등에 각종 통증이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각종 질환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목의 경우에는 일자목 상태를 넘어서 거북목 형태로도 변형이 될 수 있으며, 결국 목디스크로 발전돼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을 하거나 요리,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고개가 자연스레 앞으로 뻗거나 숙여지게 되어 목에 자극이 심해지는데, 이때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 병원에 바로 방문하여 물리치료나 도수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

또한 목에 무리가 가면 어깨, 팔까지 통증이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만성 통증이 되기 전 치료를 통해 뭉친 근육과 자극된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최훈규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명절에는 평소보다 움직임이 더 많아지고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느껴지지 않던 통증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환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수시로 스트레칭을 비롯하여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미한 통증이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의료진으로부터 진단을 받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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