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장인들은 긴 업무 시간 중 점심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과도한 업무와 주변인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근 못지않게 중요시 여겨지는 점심시간이 모든 직장인들에게 행복을 주지는 않아 눈길을 끈다. 바로 만성 소화불량을 겪는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답답한 가슴, 더부룩함, 속 쓰림, 복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소화불량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로, 보통 식사를 급하게 하거나 과식, 폭식을 했을 때 일시적으로 유발됐다가 회복된다. 그러나 간혹 소화불량이 낫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만성 소화불량이라 부른다. 만성 소화불량은 소화제를 복용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아 직장인처럼 바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경우라면 방치하기 십상이다.

만성 소화불량은 근본적 치료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식사 때마다 반복되는 고통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고 다른 위장질환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밀 검사 방법인 위내시경을 받아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도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조차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라면 담적증상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담적은 급식, 과식, 폭식, 잦은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위장에 남은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여 누적된 담(痰) 독소가 위장. 소장 조직들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장. 소장의 점막조직과 외벽에 담독소가 쌓이면 장이 굳어지면서 소화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을 비롯하여 역류성 식도염, 신경성위염과 같은 각종 난치성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담적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 담(痰) 독소는 위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혈류를 타고 뇌, 심장, 간 등 다른 기관에도 침투하여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전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제거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이는 담독소가 장벽에 쌓이기 때문에 위장 내의 염증이나 궤양처럼 위내시경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따라서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일시적인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만을 받는 경우가 잦다.

대구위담한의원 박재상 원장은 “담적은 근본적인 치료 없이는 사라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체내에 쌓이는 담(痰) 독소가 더 증가하면서 위장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담적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발효-증류한약과 막힌 경락을 풀어주어 장기의 순환을 돕는 수기치료, 굳은 위장, 소장의 근육 세포 운동성을 향상시켜주는 아로마치료, 담적을 녹이는 소적치료 등 단계별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외에도 중요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식습관 개선인데,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을 하는 것은 담(痰) 독소를 쌓이게 하는 잘못된 습관이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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