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척추 퇴행이 진행되면서 척추 질환 발생율이 높다. 그 중 노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척추관 주변 조직인 인대나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 통증으로 쉬었다 걸어야 하는 보행장애 증상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만성적인 통증을 겪어온 환자들의 경우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러려니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경우 보행장애는 물론 감각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진단 과정부터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치료, 신경치료,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4~6주간 병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한다. 그러나 MRI상 신경근 압박이나 척추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게 된다.

이 경우,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이 고려된다. 과거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등 피부를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그에 비해 등 부위에 두 개 구멍만 내서 내시경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근육 손상이 없고 회복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기존 한구멍 내시경술에 비해 수술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수술기구 움직임에 제한이 없으므로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사용되는 내시경도 기존 현미경보다 배율이 2배 이상인 8~10배율로 정밀도 역시 대폭 향상됐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부분마취로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단축되는 등 장점이 커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5mm 가량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며 주변 조직 손상 없이 환부를 치료해야 하는 정교한 수술인 만큼, 오랜 연구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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