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라면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통해 내 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스케일링과 위·대장 내시경과 같은 특정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정작 우리 몸에 있는 장기 중 세상만사를 보고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눈에 대한 정기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리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눈이 불편하다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는 만큼 이제 눈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성이 있다.

눈의 정기검사를 가리켜 안저검사라고 한다. 안저검사는 눈의 망막 및 시신경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의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하는 것이며, 녹내장과 황반병성 그리고 당뇨망막증 등 3대 실명 원인 질환은 물론 전체적인 내 눈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3대 실명 원인 질환은 모두 망막과 시신경에 생기는 질환으로 발병 초기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예방이다. 안저검사는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이 일반적으로 40대부터 유병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40대 이상에서는 1년 혹은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고 가까운 안과에 예약을 한 후에 받으면 되는데 검사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요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최근 3대 실명 질환뿐만 아니라 노안 백내장 등 각종 안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안저검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모습이다.

안저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3대 실명원인 중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으로 시야의 손상이 나타나는데 평소 정기검사를 통해 시신경에서 뻗어나오는 망막신경섬유층을 관찰하여 시야손상 등이 심각하게 나타나기 전에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또한 황반변성은 습식으로 진행될 경우 심각한 시력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반해 건식의 경우에는 미리 발견하여 비타민제 등 최대한의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뇨망막증의 경우에도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미리 발견하여 레이저 치료나 약물치료로 최대한 진행을 늦추고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증의 유병율이 늘고 있는데 이는 실제 병의 발생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에 비해 검사를 통한 발견이 늘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강남큐브안과 윤상원 대표원장은 “영국의 경우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1년에 최소 한번 당뇨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또한 미국 등에서는 안저검사를 통해 몸의 다른 질환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다른 검사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안저검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눈은 노화가 진행하면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증뿐만 아니라 노안과 백내장 등 피해갈 수 없는 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노안은 근거리 시력 능력 저하를 유발하여 왕성한 경제활동시기의 연령대에서 막대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백내장 또한 대부분 40대 후반쯤에서 발병하여 평생 진행하면서 눈의 시력을 빼앗는 노화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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