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발표…성인보다 사이토카인 수치 높아 ARDS 위험 낮춰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시 성인에 비해 어린이들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 연구팀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코로나19에 강한 이유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질병에 더 취약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어린이에게서 증상이 더 경미한 사례가 많은데 이에 대한 이유를 확인한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 연구팀은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 60명과 소아 환자 65명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소아 환자에게서 선천성 면역체계와 관련한 사이토카인 수치가 성인보다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대표 증상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의 발생 위험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나타내며 초기 감염 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인터루킨-17A(IL-17A)와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인터페론-감마(IFN-α) 수치가 어릴수록 높았다.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가능성은 낮아진다.

반면 성인 환자는 후천성 면역체계인 ‘중화항체’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증이거나 사망한 환자가 회복한 환자들보다 후천성 면역으로 생성되는 ‘중화항체’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낮은 면역력으로 인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중화항체의 과도한 생성으로 유도된 지나친 면역반응이 염증반응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고령일수록 후천성 면역반응의 부조화에 따라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인체 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신체에서는 선천성 면역반응이 가동되고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이후 후천성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후천성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3요소(중화항체, 킬러T세포, 도움T세포)의 개별 작용이 아닌 상호보완 작용이 필요한데 중증환자나 65세 이상 고령일수록 후천성 면역체계의 조화 반응이 낮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백신을 이용해 항체와 T세포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증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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