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는 최근 급격한 체중증가를 경험하면서 하지정맥류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급격하게 살이 찐 후, 유독 다리가 아프고 무거워 병원에 방문했더니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K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전하며, 매일 출·퇴근을 하다 재택근무로 업무 환경이 바뀐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헬스장과 같은 운동시설 이용에 제한이 생기니 운동량 또한 함께 줄어든 것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체중증가는 하지정맥류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증가한 체중만큼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늘어질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이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증가 이후부터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절한 식단관리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리가 자주 피곤하고, 지속적인 부종이 일어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일시적인 피곤함 또는 부종이라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기 마련이지만, 이미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리에 저릿한 저림 증상과 찌르는 듯한 통증, 잦은 쥐 경련으로 인해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 또한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는 주요 증상이다. 종아리에 굵은 혈관이 불거져 나왔거나, 색소 침착 등이 나타났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체중감량에 임하는 것이 좋다.

단,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위한 다이어트를 할 때는 적당한 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서 체중감량을 하는 것은 물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피해야 할 운동이 몇몇 존재한다. 특히 등산, 계단 오르기, 스피닝 등과 같이 다리에 유독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할 때는 적정 시간 동안, 적당한 강도로 진행하는 것이 다리에 피로감을 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식단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체중감량과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함께 꾀하고자 한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좋다. 나트륨이 과한 음식과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수 있다. 이에 자극적인 음식 보다는 고구마, 콩, 해조류, 녹색 채소, 귀리, 과일 등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좋으며, 짜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조금은 간을 약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서울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식단관리와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체중감량을 하게 되면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 번 진행된 하지정맥류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근본적인 회복을 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진행되면 자연적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에 체중감량을 하며 스스로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병원에 방문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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