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몇 년 이상 지속되고,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마비 증상은 물론 감각이 없어지는 등 감각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MRI 등 정밀한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손상된 부위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술로 약 5mm 정도의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을 삽입해 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후된 인대, 뼈를 제거한다. 내시경 삽입 후 주변 조직을 정리하면 인대가 보이는데 이것이 신경관을 누르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내시경 척추 수술의 목적은 인대를 제거해 척추관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인대를 적절하게 제거한 후에는 신경관의 압력이 떨어지고, 노출된다. 이때 신경 줄기는 물론 가지까지 압력이 제거될 수 있도록 수술해야 한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출혈이 적고, 전신 마취도 필요 없다. 약 5mm의 구멍만 내면 되기 때문에 흉터 걱정에서도 자유롭다. 문제가 되는 인대와 뼈를 제거하면서도 척추 근육에는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수술 시 큰 부담이 없는 만큼 나이가 많거나 만성 질환을 갖고 있어 일반적인 수술이 힘든 환자라도 내시경 척추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오랫동안 입원할 필요가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도 내시경 척추 수술의 장점이다. 따라서 각종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통증이 남아있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 추간판 탈출증 환자라면 내시경 척추 수술을 고려해볼만하다.
정동병원 신경외과·척추 클리닉 신유홍 원장은 “수년간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음에도 허리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내시경 척추 수술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통증을 무조건 참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니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