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맘 A씨는 지속되는 업무와 가사로 손목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발생했지만,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통증으로 여겨 소염제와 파스로 자가 처방을 했다. 하지만 통증은 더욱 악화되어 가벼운 컵을 들 수 없을 지경이 되자 회사에서 가까운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손목 통증. 과거에는 가사노동을 주로 하던 중·장년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현재는 휴대폰, 컴퓨터, 게임기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매우 다양한 연령층에서 손목 통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A씨가 진단받은 손목터널증후군이란 과도한 손목 사용과 같은 여러 원인에 의해 손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수근관을 압박하여 눌려 엄지, 검지, 중지의 손 저림, 감각저하,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심하면 팔꿈치와 어깨로 번질 수 있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CT, MRI 등의 정밀한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손목 부위에 신경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근전도검사로 불리며 말초신경과 근육의 상태를 알기 위하여 근육의 전기적 활성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근육 자체에 흐르는 미세한 전류를 이용하는 원리로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근전도검사는 큰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검사지만, 전기 자극에 민감한 심장박동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검사 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가산 정형외과 굿본재활의학과의원 가산점 정성윤 대표원장은 "근전도검사를 통해 다양한 신경계, 근육계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며 “부쩍 몸에 기운이 빠지고, 손과 발, 팔과 다리의 저림과 어깨통증, 허리통증과 더불어 신경학적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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