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직립보행을 통해 진화하면서 문명의 혜택을 받게 됐지만, 직립보행을 통해 척추 질환이라는 고통도 동시에 얻게 됐다. 서서 걷는 자세에서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체중을 비롯한 모든 충격을 흡수한다. 이로 인해 각종 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커진다.

척추질환의 원인으로는 노화가 원인인 경우도 있으며 나쁜 자세와 운동 부족, 비만 등 다양한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척추질환은 당대의 문화병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생활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각종 IT 기기 등으로 인한 목 디스크가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줄어들고 실내활동이 늘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한편, 타인과의 거리두기는 심리적인 문제까지 동반한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운동량이 적어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갑작스럽게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된다면 척추에 무리가 가해져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를 중장년층 이후에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고만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허리디스크는 사실 아주 사소한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연령을 불문하고 나타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감기로 인해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감기와 재채기는 갑작스럽게 디스크 내의 압력을 높이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모든 연령층이 허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이상이 있을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의 허리디스크인 경우 주사치료, 재활치료, 물리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방법으로 허리통증을 치료할 수 있으나 다리와 발의 저림, 하지방사통, 참기 힘든 허리통증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 때에는 인공디스크치환술을 통한 치료를 신중히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가 재발된 경우에는 비수술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디스크 손상이 심해 디스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손상된 디스크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인공디스크로 교체하는 것으로 수술 후에도 허리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뒤쪽에 밀집된 근육 신경 및 구조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육이나 인대가 없는 전방(복부)을 최소 절개해 출혈과 신경 손상의 위험이 적고, 사흘가량 입원한 뒤 곧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뿐만 아니라 인공디스크의 수명은 약 70~80년으로 반영구적이어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막상 병원을 찾는다 생각하면 혹시 대수술이라도 해야하는지 등등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환자의 마인드까지 섬세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검증된 의료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질환 극복의 가장 기본은 긍정적인 마인드이며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다"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협업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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